조승연 씨 SNS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여성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장에 등장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등장과 함께 이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존스 홉킨스 출신 암센터 연구원이자 작가 조승연 씨의 이야기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쌍둥이 엄마이기도 한 조 씨는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자신의 이혼을 기념하는 '이혼식'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조 씨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 하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조승연 씨 SNS
행사는 일반적인 결혼식의 식순을 완전히 거꾸로 뒤집었다. 신랑과 신부가 화촉을 밝히는 대신 촛불을 껐고, 성혼선언문 대신 이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조 씨는 하객들 앞에서 "내 인생의 사랑 그건 바로 나였어요. 나는 계속 나를 선택할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특히 행사장 한편에는 '축의금 환불센터'도 마련됐다. 조 씨는 과거 결혼식에서 받았던 축의금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참석자들에게 복권과 직접 쓴 손편지 등을 나눠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씨는 이혼식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결혼은 공개적으로 축하하면서, 이혼 후 새로운 시작은 왜 축하할 수 없는 건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결혼과 이혼 모두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이혼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정말 큰 힘이 되어준 친구들과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전하는 자리 너무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승연 씨 SNS
그는 해외에서도 자신의 이혼식에 관심을 보이는 등 큰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 단순히 개인의 파티 때문이 아니라, 이혼식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다양한 반응이 주목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부모님이 상처받을까 봐 댓글 창을 열어 악성 댓글을 지우는 등 주변의 시선에 움츠러들었던 순간도 있다는 그는 "이혼을 쉬쉬하는 분위기 탓에 정보가 부족했고 그 막막함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혼 후에도 각자의 삶을 당당히 꾸려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례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