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이혼한 전남편이 뇌전증 치료를 받는 딸의 보험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해약환급금까지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 작은 약속도 잘 지키고 늦은 밤 퇴근할 때면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결혼 후에도 아이들의 보험을 직접 알아보며 "아이들 보험만큼은 내가 잘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남편을 믿고 보험 계약자를 남편 명의로 해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의 태도는 달라졌다. 첫째 딸에게 소아 뇌전증이 의심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병원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
딸이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고 보채자 사람들 앞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다.
A 씨는 "가사와 육아, 직장 생활을 모두 혼자 감당했다"며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화를 낼지 몰라 늘 눈치를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외도 사실까지 드러났다. 남편의 가방에서 충전기를 찾던 딸이 우연히 모텔 이름이 적힌 파우치를 발견한 것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 씨가 딸에게 물어보자, 딸은 "엄마가 출장 간 날 아빠와 낯선 여자가 함께 돈가스집에서 밥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딸에게 이 사실을 엄마에게 비밀로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A 씨의 추궁 끝에 남편은 외도를 인정했고, 두 사람은 결국 이혼했다. 이혼 후 두 딸은 A 씨가 양육하게 됐다. 부부는 남편 명의로 된 자녀 보험 계약자도 A 씨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명의 변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남편이 보험료를 내고, A 씨는 그 금액을 제외한 양육비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A 씨가 생계를 위해 본업과 새벽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남편이 보험 계약자 변경을 요청했지만, A 씨는 건강 문제로 연락을 받지 못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얼마 뒤 전남편에게서 "보험 해지한다. 잘 먹고 잘살아라"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알고 보니 전남편은 첫째 딸의 보험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해약환급금까지 챙긴 상태였다.
A 씨가 항의하자 전남편은 "네 탓이지 누구 탓이냐"며 책임을 돌렸고, "이제 내 알 바 아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말한 뒤 연락을 끊었다.
A 씨는 "아이가 치료 이력 때문에 보험에 다시 가입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아픈 아이의 보험을 어떻게 해지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다른 딸의 보험도 여전히 전남편 명의로 남아 있어 해지될까 봐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전문가들은 이혼 후에도 부모에게는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며 전남편의 행동을 비판했다. 또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친권 제한이나 상실 가능성까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