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 날아갈 판”…새벽배송 제한? 야간 노동자 86% 'NO'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1:34



“월 100만원 날아갈 판”…새벽배송 제한? 야간 노동자 86% 'NO'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여당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제한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야간 노동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현 야간업무 횟수를 유지하거나 늘리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조사한 연구진은 야간업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면 소득 보전을 위한 추가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종사자의 소득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기업경영학회는 6일 건국대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무제공자와 야간업무 종사자의 직종별 업무환경 비교 및 정책 제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유통·판매, 제조·생산, 화물운송·택배, 물류센터, 경비·보안, 숙박·관광 등 10개 업종 종사자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74.8%는 현재 야간업무 횟수를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늘리고 싶다는 응답은 11.7%로, 두 응답을 합하면 86.5%였다. 반대로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13.5%였다.

응답자의 94.4%는 야간업무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보수가 높아서’가 48.8%로 가장 많았고, ‘생계비·필요 소득 마련’(25.9%), ‘낮 일만으로 소득 부족’(6.9%) 등이 뒤를 이었다.

야간업무 제한에 따른 소득 감소 우려는 화물운송·택배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이 업종 응답자의 59.8%는 야간업무가 제한되면 월 소득이 100만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월 100만원 이상 소득 감소를 예상한 화물운송·택배 종사자 중 84.3%는 소득 보전을 위해 투잡이나 추가 업무를 할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에서 소득 감소 시 투잡·추가업무를 하겠다는 응답은 76.4%였다.

“월 100만원 날아갈 판”…새벽배송 제한? 야간 노동자 86% 'NO'


연구진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야간업무 횟수를 법적으로 제한하더라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 전체 업무시간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획일적인 제한에 앞서 업종별 업무 특성과 종사자의 소득 의존도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야간업무 종사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작업시간과 횟수를 제한하는 의원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21일 발의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야간작업을 하루 최대 10시간, 연속 3일, 월 12회 이내로 제한하고 작업 종료 뒤 최소 11시간의 연속 휴식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함께 발의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에는 택배 종사자의 야간작업 보호와 할증보수 지급, 집화·배송 외 업무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두 법안은 같은 달 24일 각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에 회부돼 계류 중이다.

윤동열 한국기업경영학회장(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획일적 업무일수·시간총량 규제보단 소득 감소와 투잡 전환을 우려하는 게 종사자의 목소리”라며 “야간 종사자 대부분에게 시간 제한은 소득 감소를 의미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 직접 당사자 목소리를 더 듣고 휴게·휴식 보장, 건강검진 확대 등 능동적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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