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구급차서 태어난 아기 살린 119대원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2: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임신 31주 만에 태어난 아기가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로 호흡을 되찾았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오후 9시 40분께 임신 31주였던 A(33)씨는 자택에서 출혈이 시작돼 남편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에서 차가 막혔다. 출혈이 계속되고 통증이 심해지자 A씨 부부는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랑소방서 망우119안전센터 소속 이승민·이시성·김영진 소방사는 북부간선도로에서 A씨 부부를 만나 산모를 구급차에 태웠다.

이송 도중 산모의 진통 간격이 짧아지자 구급대원들은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지도의사에게 의료지도를 요청했다. 분만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분만을 준비했다.

오후 10시 15분께 임신 31주 만에 태어난 아기는 스스로 숨을 쉬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28주 이상 32주 미만에 이뤄진 출산을 ‘매우 이른 조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의료지도에 따라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산모의 정맥로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아기는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인계되기 직전 숨을 쉬기 시작했다.

아기의 보호자는 서울시 누리집에서 올린 글에서 “예상하지 못한 출산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보호자인 저에게도 차분하게 설명하며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아이가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는 소식이야말로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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