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전쟁 민간인 추모제서 "역사 바로잡는 것은 국가 책무"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6일, PM 02:00

이재명 대통령. 2026.11.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을 추모하면서 "지난날 국가에 의해 은폐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오늘의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가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제76주기 전국합동추모제 서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한국전쟁 전국합동추모제에 추도사를 보낸 건 처음이다. 추도사는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76년 전 이 땅에는 참혹한 비극이 있었다. 한반도 전역을 뒤흔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그날의 비극이 희생자들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겨진 이들은 가족, 친구, 이웃을 잃은 슬픔조차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며 "그동안 유가족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묻혀 있던 진실이 드러났고 진실화해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국가폭력의 실상이 일부 밝혀졌지만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통해 희생자의 가족 찾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희생자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전 골령골에 들어설 전국 단위 위령 시설이 신속하게 착공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도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명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장은 "이번 대통령의 추도사는 오랜 세월 소외되었던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보듬고 과거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송상교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은 "온전한 과거사 정리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보다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억울한 희생이 최대한 밝혀지고 명예회복과 후속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진실화해위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6·25 처형자 명단에 대한 직권조사를 개시했다. 2041쪽 분량의 명단에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 시기에 이르기까지 군과 경찰에 희생된 희생자와 연고자 등 총 6만 4465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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