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우체국부터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까지…아이들이 그린 세상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5:41

그림그리기 초등 저학년 대상 최제이 학생의 '제주 바다 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그림그리기 초등 저학년 대상 최제이 학생의 '제주 바다 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바닷속에서 편지를 배달하는 집배원,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우체국,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편지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체국을 소재로 상상력과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은 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26 우체국 문화전’ 시상식을 열고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우체국 문화전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서 함양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1993년 시작된 행사로 올해 3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우체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작품을 공모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2800여명이 참여했으며, 독창성과 주제 적합성, 작품성, 완성도 등을 심사해 총 209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 5명에게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이, 최우수상 수상자 25명에게는 우정사업본부장상이 수여됐다.

그림그리기 초등 저학년 부문에서는 최제이 학생(브랭섬홀 아시아 1학년)의 ‘제주 바다 우체국’이 대상을 차지했다. 작품은 바닷속에 우체국을 세우고 잠수부와 물고기, 다양한 해양생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했다.

그림그리기 초등 고학년 대상 한서윤 학생의 '타임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그림그리기 초등 고학년 대상 한서윤 학생의 '타임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초등 고학년 부문 대상은 한서윤 학생(복용초 4학년)의 ‘타임우체국’이 받았다. 미래형 우체국과 전통적인 우편 공간을 한 화면에 배치하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편지를 전달하는 상상 속 우편 세계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기존 우체국의 모습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우체국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추억, 나눔의 의미를 발견한 작품들이 대상을 받았다.

초등 저학년 부문 대상은 박세담 학생(대불초 2학년)의 ‘무화과 향기를 전해주는 우체국’이다. 할머니가 보내준 무화과 소포를 통해 가족의 정성을 느끼고, 우체국이 단순히 물건을 배송하는 곳을 넘어 사랑을 전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초등 고학년 부문에서는 임솜 학생(위례한빛초 5학년)의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가 대상을 차지했다. 아픈 친구를 위해 편지를 쓰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편지가 누군가에게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편지 한 장이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초등 저학년 글짓기 대상 대불초등학교 박세담 학생의 '무화과 향기를 전해주는 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초등 저학년 글짓기 대상 대불초등학교 박세담 학생의 '무화과 향기를 전해주는 우체국'. (자료=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
중·고등 부문 대상은 최신우 학생(고촌중 2학년)의 ‘아빠의 우표집’이 받았다.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모아 온 우표집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 씰’을 발견하고, 작은 우표에 담긴 나눔과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내용이다. 우표가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

오형근 우정인재개발원장은 “문화전 작품을 통해 우체국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 주고 희망을 전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글과 그림으로 우체국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우체국 문화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전 수상작은 오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총국 앞 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전시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체 수상자 명단과 작품은 우체국 문화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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