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등 지느러미를 노출한 채 유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전날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도시공간계획실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캉이가 떠난 뒤 한산해진 북항친수공원에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다며 AI 수중로봇 활용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부캉이로 인해 북항친수공원에 누적 방문객 170만명이 다녀갔지만 부캉이가 떠난 이후에는 다시 한산해졌다”며 “부캉이와 똑같은 모습의 AI 수중로봇을 만들어 인공수로에 투입한다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경모 부산시 도시공간계획실장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제안이 북항의 생태적 여건보다 관광객 유치에 치우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 생태계를 살리겠다며 4대강 사업 당시 거액을 쏟아부었던 ‘로봇물고기’가 결국 국민적 조롱 속에 한바탕 사기극으로 끝났던 씁쓸한 기억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황당한 유령이 북항에서 다시 살아난 모양새”라고 표현했다.
이어 “해수 순환과 생태 환경을 외면한 채 일회성 흥행에만 매몰된다면, 부캉이와 함께 호흡했던 시민들의 기대와 동떨어진 채 북항 재개발 사업은 해양수도의 본질을 잃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부산시는 부캉이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이나 방문객 감소의 아쉬움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바다를 이용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바다의 생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수 흐름과 생물 이동 구조를 조사하고, ‘생태적 친수공간 설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북항에 진정 필요한 것은 가짜 부캉이를 띄우는 황당한 발상이 아니라, 바다와 생명이 숨 쉬는 생태적 친수공간으로 나아가는 진정성 있는 전환”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이미 2024년 5월, 사람과 자연이 일상에서 깊이 교감하며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지향하는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Biophilic Cities Network) 회원 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은 바 있다”며 “‘노인과 아파트’로 표상되는 난개발 정책에서 벗어나, 부산이라는 공간 전체를 자연과 공생하는 생태적 공간으로 혁신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해양수도이자 생태도시 부산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