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찜 먹고 4명 배탈, 20만원 송금해라"…CCTV 속 그런 손님 없었다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7일, AM 05:10

JTBC '사건반장'

서울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 조개찜을 먹고 일행 4명이 모두 배탈이 났다며 식대와 병원비 등 20만 원을 요구한 손님이 정작 음식을 시켜 먹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조개구이와 막회, 물회 등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4일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남자 4명이 식사를 했는데 전부 다 탈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우선 사과부터 했다.

남성은 지난 2일 오후 7시께 식당을 방문했다며 "나 혼자 탈이 났으면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4명 모두 탈이 난 걸 보니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어제 온종일 누워 있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가 당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묻자 남성은 "조개, 조개 있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에 A 씨가 "조개찜을 드셨나요?"라고 다시 확인하자 남성은 "맞다. 조개찜"이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남성은 당시 식당 문 옆쪽 자리에 앉았다고도 설명했다. A 씨는 평소 식재료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고 강조했다. 매일 새벽 조개를 공급받아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남은 조개는 폐기할 정도로 관리해 왔다.

남성은 처음에는 "보상을 받으려는 건 아니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전화했다"면서 "짜증 난다. 기분이 안 좋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후 일행 4명이 모두 병원에 다녀왔으며 본인은 병원비로 약 2만 원, 다른 일행도 비슷한 금액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대까지 포함해 약 20만 원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보험 처리는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방문하시면 4명 식대랑 병원비 등 영수증 처리해서 돈을 보내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남성은 "차로 30분 거리고 기름값이 아까우니 그냥 송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개인 연락처를 전달했고, 남성으로부터 병원비 영수증 사진을 받았다. 하지만 영수증에는 날짜가 보이지 않았고, 4명이 병원에 다녀왔다는 주장과 달리 영수증도 단 한 장뿐이었다.

A 씨는 날짜가 확인되는 4명분의 병원 영수증과 식대 영수증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남성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남성의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식당 CCTV를 확인했다.

남성이 방문했다고 주장한 지난 2일 오후 7시쯤 문 옆쪽 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은 남성 2명뿐이었다. 이들은 조개찜을 주문하지도 않았다.

A 씨는 "손님이 혹시 날짜를 헷갈렸나 싶어 전날, 전전날 저녁 영상도 다 찾아봤다"며 "문 옆쪽 자리에 앉은 남성 4명이 온 테이블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성에게 다시 연락해 "2일이 맞냐. 그 시간대에 남성 4명은 없다.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다행히 돈을 입금하진 않았지만 농락당한 기분"이라며 "계속 답장이 없고 전화까지 '착신 정지'한 거로 봐서 당했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남성이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수증은 지난해 봄 발급된 것으로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A 씨는 "황당하다"며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문제를 제기하면 설령 매장 측 잘못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만히 해결하려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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