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싸워 이겼다?…몸무게 800g 불과한 아기 고양이, 생존 사투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7일, AM 11:00

평택시 동물보호소 입소 공고에 올라온 생후 3개월 추정 아기 고양이. 특이사항에는 '뱀과 싸워서 이긴 듯함'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갈무리). © 뉴스1

"뱀과 싸워서 이긴 듯함."
경기 평택시 동물보호소에 올라온 아기 고양이의 입소 공고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몸무게가 800g에 불과한 작은 고양이가 독사로 추정되는 뱀과 싸워 살아남았다는 사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용감한 고양이'라며 응원을 보냈지만 실제 건강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7일 동물보호단체 디어레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생후 3개월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 '용자'다.

용자는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 청북읍 공설묘지 인근에서 발견돼 평택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당시 보호소 공고의 특이 사항에는 '뱀과 싸워서 이긴 듯함', '독사 추정 입 아래 교상', '얼굴 부기 심함'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발견 현장에서는 뱀 사체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가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작은 몸으로 뱀과 맞서 살아남은 고양이의 용기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용자는 뱀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와 심한 얼굴 부종으로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다.

독사와 싸워 살아남았지만…피부 괴사에 턱뼈까지 노출
고양이는 시 보호소의 응급 처치로 위급 상황은 넘겼지만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디어레이 제공) .© 뉴스1

디어레이는 뱀 교상으로 인한 손상이 심각할 경우 시 보호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보호소 측과 협의해 용자를 서울의 2차 동물병원인 로얄동물메디컬센터W로 옮겼다.뱀과 싸워 이긴 용처럼 용맹한 고양이라는 의미에서 '용자'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용자는 보호소에서 박희만 수의사의 응급처치와 해독주사 투여를 받은 덕분에 급한 고비를 넘긴 상태였다.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뱀에게 물린 부위의 피부가 검게 괴사하면서 일부 조직을 제거해야 했다. 턱 아래에는 약 2~4㎝의 피부 결손이 발생했다. 뱀 이빨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는 턱뼈가 드러날 정도로 손상이 심했다.

특히 턱 아래 손상 부위에는 새살이 제대로 차오르지 않아 조직을 복원하는 수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진은 뱀 교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혈액응고장애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검사도 진행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혈장 투여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치료를 받으며 용자의 몸무게는 800g에서 900g으로 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6일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용자는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범백)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신속진단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추가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뚜렷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린 고양이에게 범백은 치명적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뱀도 이겼으니 범백도 이길 거야"…이어지는 응원
서울 마포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W에서 입원 치료 중인 고양이 '용자'(디어레이 제공) © 뉴스1

용자가 범백 양성 판정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뱀이랑도 싸워서 이겼으니 범백도 잘 싸워서 이길 거예요"라며 용자의 회복을 기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서 용자의 용맹한 사진만 보고 대단하다고 느끼며 가십거리처럼 생각한 내가 너무 무지했다"며 "용자는 살기 위해 싸웠을 아기 고양이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디어레이는 용자가 충분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다.

이번 구조 과정에서는 용자뿐 아니라 치료가 시급한 다른 고양이도 함께 보호소를 나왔다. 디어레이는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던 고양이도 데려와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디어레이 측은 "독사와 싸워 살아남은 용자가 이제는 범백이라는 또 다른 고비를 맞았다"며 "아직 어린 고양이인 만큼 필요한 치료를 잘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W에서 입원 치료 중인 고양이 '용자'(디어레이 제공) © 뉴스1

용자 / 코리안숏헤어/ 생후 3개월/ 암컷/ 900g
문의 디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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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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