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챗GPT)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들어 노사분규 건수는 줄었지만 파업 등에 따른 근로손실일수는 45%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조선업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갈등이 이어진 데다 핵심 부품업체의 갈등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제조업 노사관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노사분규는 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건보다 11건(11.1% 감소) 줄었으나 근로손실일수는 33만6800일에서 48만9190일로 45.2% 증가했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사업장에서 반복적인 부분·전면파업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8월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10월 27일과 29일 교섭 종료 전까지 크고 작은 노사 갈등을 빚어 산업 피해로 이어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약 5만 5200대, 매출차질은 최소 2조 3000억원이다.
부품업계에서는 아직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HL만도 노조(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지난달 9일부터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는 근무조별로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지명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HL만도가 완성차업체에 제동·조향·현가장치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하면 공급망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HL만도 국내 사업장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는 292개사이며, 이들 업체의 전체 고용인원은 약 4만 880명이다. HL만도의 연간 구매액은 약 1조 5000억원이다.
경총이 지목한 올해 노사갈등의 주요 특징은 기업 실적과 직접 연계한 N% 성과배분 요구 확산과 단기 성과배분을 넘어선 고정 인건비·인력운영 부담 확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노사가 N% 성과급에 합의한 이후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등에서 순이익 혹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아직 노사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HL만도에서도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특별상여금으로 정례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임금삭감 없는 정년 연장과,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2개월 내 정규직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경총은 “기업이익과 연동한 성과배분 요구에 더해 고정 인건비와 인력운영 부담을 늘리는 요구가 제도화하면 기업의 경기 하강기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단기 실적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과 미래투자,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