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아무도 못 본 첫눈?…기상청이 공식 인정한 이유는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8일, PM 05:03

지난 2025년, 첫눈이 내린 12월 4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미소를 보이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4 © 뉴스1 황기선 기자

일요일인 8일, 서울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는 기상청 발표가 나왔지만, 눈을 보지 못한 시민이 대다수다. 지난해에는 첫눈부터 5㎝ 넘게 쌓여 서울 도심이 교통대란을 겪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첫눈의 기준은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가 아니라 유인 기상관측소에서 실제 눈이 내리는 것을 확인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10시 40분 사이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싸락눈이 관측됐다. 절기상 입동(立冬·7일) 이튿날이다. 지난해 12월 4일보다 26일, 평년인 11월 20일보다 12일 빠른 첫눈이다.

올해는 서울에 눈이 쌓인 기록(적설량) 없이 첫눈이 발표됐다.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관측 요원이 공중에서 내려오는 싸락눈을 직접 확인했다.

김대준 기상청 총괄 예보관은 "눈 현상은 사람이 직접 관측해야 한다"며 "송월동 관측소에서 오전 9시 20분부터 10시 40분 사이 싸락눈 형태로 내리는 것을 관측해 첫눈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 예보관은 눈이 지면에 닿는 모습이 아니라 공중에서 내려오는 입자의 형태를 관찰했다고도 설명했다. 눈이 쌓이지 않거나 금방 녹더라도 관측 요원이 눈 현상을 확인했다면 첫눈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서울의 강수량은 적었다.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기상관측소의 누적 강수량은 1.0㎜였다. 강북·은평·강서는 각각 1.5㎜, 서대문·도봉·노원은 1.0㎜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용산·마포·서초·관악 등에서는 강수량이 0.0㎜로 집계됐다. 같은 서울이라도 관측 지점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린 양에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강수량은 비와 눈을 포함한 물의 양으로,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나타내는 적설량과는 다르다.

오후 4시 기준 전국 적설 집계에도 서울은 포함되지 않았다. 적설이 기록된 곳은 강원 설악산 1.3㎝, 철원 임남 0.7㎝, 고성 향로봉 0.4㎝ 등이었다.

지난해와는 눈의 양부터 달랐다. 지난해 첫눈이 내린 12월 4일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하루 동안 새로 내린 눈이 최대 5.1㎝ 쌓였다. 퇴근 시간대 시간당 5㎝ 이상의 강한 눈이 집중되면서 내부 순환로 등 서울 도로 19곳이 통제됐다. 서울 전역에는 대설주의보도 내려졌다.

당시 폭설과 도로 결빙으로 교통사고와 차량 정체가 잇따랐다. 4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서울에서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198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교통 불편 신고가 442건, 안전사고 등 위험방지 신고가 1444건이었다.

서울에서 11월 초 첫눈이 관측된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과 2010년에도 올해와 같은 11월 8일 첫눈이 내렸다. 1981년에는 10월 23일 첫눈이 관측돼 1973년 이후 가장 빨랐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고, 충청 북부와 경북 북부에도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경기 북동부와 강원내륙·산지는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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