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3040 유부녀 모아 교주 노릇한 남편…"내 고결한 자아실현" 궤변

사회

뉴스1,

2026년 November 09일, AM 05:30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1년 넘게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핑계로 30~40대 여성들과 비밀 모임을 이어온 남편의 이중생활을 알게 된 아내가 절망에 빠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남편이 작년부터 부서를 옮기더니 대형 프로젝트를 맡았다면서 평일 밤은 기본이고 금요일 밤, 토요일 오후까지 회사에 출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너무 불쌍하게 일만하고 사는 남편이 너무 불쌍했다. 보약까지 달여 먹이면서 밤늦게 들어오면 매일 밤 정성스럽게 야식을 차려 바쳤다"며 "집에 오면 피곤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하고 곯아떨어지는 모습에 일에 뼈를 묻고 있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주 남편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우연히 확인한 A 씨는 너무나 큰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였다.

A 씨는 "남편이 씻으러 들어간 사이 식탁 위에 둔 남편 핸드폰이 미친 듯이 울렸다"며 "잠금 화면에 뜬 카톡 미리보기를 우연히 봤는데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휴대전화에는 "리더님, 오늘 예약 완료했어요", "제 우울증이 치유됐어요. 주말 세미나 때 빨리 뵙고 싶어요" 등 소름 돋는 메시지들이 도착해 있었다.

A 씨는 남편의 휴대전화 잠금을 풀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가 더욱 큰 충격적 사실들을 마주했다.

남편이 1년 전부터 소모임을 만들어 '내면 치유와 영적 성장'이라는 해괴망측한 비밀 모임에서 방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A 씨는 "멤버 20명 중 18명이 30~40대 외로운 유부녀들과 이혼녀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회사에서 피땀 흘려 야근하는 줄 알았던 그 금요일 밤, 토요일 오후마다 강남 스터디룸이나 와인바를 빌려서 그 여자들 앉혀놓고 남편 문제, 인생 고민 상담해 주면서 정신적 지주 소리를 들어가며 왕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에게 이를 따지자 A 씨 남편은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해 주는 순수한 정서적 봉사 활동이다"라고 자신은 떳떳하다고 했다.

심지어 A 씨에게 "넌 감정이 메마르고 속물이기 때문에 말해봤자 이상한 짓 한다고 비난할 게 뻔해서 숨긴 거다. 내 고결한 자아실현까지 더러운 눈으로 보지 마라"며 아내를 탓했다.

A 씨는 "집에서는 피곤하다고 설거지 한 번 안 하고 시체처럼 누워 있던 인간이 밖에서는 외로운 여자들 모아놓고 교주 노릇 하면서 찬양받고 있었던 게 정상이냐? 이런 상황에 어떻게 감정이 메마른 마누라라고 할 수 있는 거냐"라며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픈 카톡에 방장질은 무조건 불륜이다", "대체 그 위험해 보이는 모임의 정체가 뭐냐",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가 있지?", "보약까지 먹고 딴짓한 거냐"라며 A 씨 남편을 맹비난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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