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뛰다 체온 42도까지…응급실 의사가 말한 '뇌가 익는' 순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9일, AM 06: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가 잇따라 쓰러진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무리한 달리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11일 ‘2026 서울달리기’ 하프코스에 참가한 20대 여성이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졌다. 여성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엿새 뒤 경북 경주에서도 마라톤에 참가한 20대 여성이 달리다 의식을 잃었다. 여성은 고열과 전신 쇠약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썰닥’에서 마라톤 대회 중 체온이 41~42도까지 오른 채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덥고 습한 날에는 달리면서 생긴 열이 몸 밖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교수는 “마라톤 대회를 하게 되면 저희 병원에 관련 공문이 와서 대기하는데 환자가 무조건 발생한다”며 “요즘에는 10km~20km를 뛰다 보니 시간대별로 환자분이 오신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을 줄이려다 몸에 무리가 가는 참가자가 많다고 했다. 특히 덥고 습한 날에는 달리면서 생긴 열이 몸 밖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온이 41~42도까지 오른 채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도 있었다. 남궁 교수는 “뇌가 익어서 오다 보니 헛소리 하고, 발버둥 치고 심지어 ‘선생님 나 죽었어요’라고 물으며 절 저승사자인 줄 아는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운동이든 격렬하게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쉬거나 천천히 뛰거나 수분을 섭취하면서 뛰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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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에서는 구급차가 병원으로 향하면 주자들의 대열을 잠시 멈춘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시작하는 MBN 마라톤을 앞두고 건국대병원 응급환자 이송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대회 하프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장한평,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동문까지 이어진다. 대회 중 청담대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향하는 도로가 통제되는 만큼, 경찰은 응급차량이 접근하면 건국대동문회관 인근에서 주자들을 잠시 멈춰 병원 진입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7일에도 여의도 일대에서 마라톤이 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버스 노선이 우회하고 주변 도로에는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등과 함께 내년 도심 마라톤 대회의 일정과 코스, 교통 우회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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