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여 일 앞둔 27일 정부와 교원단체가 수능 AI 안경 부정행위 대응책을 긴급 논의했다. 교사들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전문인력 충원과 감독관 보호 대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부정행위 예방 교육과 사전 안내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전시된 AI 스마트 안경. 2026.10.27 © 뉴스1 오대일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열흘 앞두고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가 시험 관리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안경 의심 수험생에 대한 확인 절차를 수능 감독 매뉴얼에 포함하고 전국 시험장에 판별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마련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요상황별 대처요령 매뉴얼'에는 스마트안경 착용이 의심되는 수험생에 대한 확인 절차가 새롭게 포함됐다.
교육부는 전국 1312개 시험장에 스마트안경 판별 전담 인력을 1명씩 지정해 배치할 계획이다. 시험실 감독관이 의심 기기를 발견하면 전담요원이 스마트안경 여부를 확인한다. 현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우면 시도교육청을 거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상황실에 확인을 요청한다.
서울교육청, 교원 239명 추천 요청…2시간 연수 실효성 우려도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중학교에 학교당 1명씩 총 239명의 교원을 전담요원으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5년간 수능 시험실 감독관을 두 차례 이상 맡은 중학교 교원이 대상이다.
전담요원은 오는 11일 스마트안경 부정행위 방지 지침과 수험생 안내 요령을 교육받는다. 실물 스마트안경을 직접 체험하는 실습도 진행한다.
수능 전날인 18일에는 시험장별 감독관 회의에 참석하고 시험 당일에는 감독관의 스마트안경 부정행위 판단을 지원한다.
다만 2시간의 사전 연수만으로 스마트안경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하고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제품도 있어 단기간에 판별 역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충분히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스마트안경 식별 요령을 담은 영상자료를 배포했고, 전담요원에게는 실물 스마트안경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스마트안경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 체계를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감독관이 부당한 민원에 위축되지 않도록 보호 방안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해 형사고발이나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부정행위자의 수능 응시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추진한다.
수능 당일 출근 시간 오전 10시 이후 요청…교통·안전 대책 시행
올해 수능은 19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응시 예정자는 전년보다 2310명 줄어든 55만 1864명이다.
정부는 시험 당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관공서와 기업체에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수도권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는 항공기와 헬리콥터의 이착륙 시간을 조정한다. 포 사격과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일시 중단한다.
수험생은 13일부터 기상청 누리집에서 시험장별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당국은 기상 악화에 대비한 수험생 수송·제설 대책과 지진 발생 시 비상연락 체계도 구축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 여러분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lin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