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특히 청년 세대인 Z세대(1997~2005년생)와 Y세대(1985~1996년생)는 실패와 관련된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크고 타인의 시선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와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실패 경험 공유에도 소극적이었다. Z세대 응답자의 39%와 Y세대 응답자의 30.3%는 ‘실패의 경험은 가능한 한 숨기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시계’(Social Clock)를 엄격하게 지킨다. 사회적 시계란 진학, 취업, 결혼, 출산 등 특정 나이대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업을 의미한다.
실패연구소 설문 조사에 의하면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에 따라 그 시기에 해야 할 일을 해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83.4%에 달했다. 이중 베이비부머는 십중팔구가, 20대인 Z세대 역시 열에 일곱이 그런 생각에 동의했다.
청년층이 유독 실패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재도전 기회가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가 55.7%로 1차 베이비부머(66.0%)보다 낮았다.
실패연구소는 “한국인이 느끼는 실패감의 배경에는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태도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안혜정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조성호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등은 이처럼 “내 실패를 타인이 규정하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 혹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기조 속에 카이스트는 지난 2023년부터 ‘실패학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환하고 학생들에게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예를 들어 ‘망한 과제 자랑 대회’를 통해 참여 학생들은 팀을 이뤄 실패와 관련된 아이템,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부스를 꾸미고 자신들의 사례를 선보인다. ▲치명상(공감과 동정심을 유발한 팀) ▲상상 그 이상(가장 흥미롭게 실패를 풀어낸 팀) ▲화려한 비상(실패했지만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팀) 등의 수상 부문을 뒀다.
지난해에는 ‘AI와 실패’를 주제로 AI 기술이 이끄는 대전환의 시대에 ‘실패’의 감수성을 통해 인간다움의 가치를 재조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