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웰투시인베·제네시스’…스틱인베 ‘ESG’ 최강자 입지확인

주식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1:46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기관투자자(LP)들이 사모펀드(PEF) 분야의 ‘샛별’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를 뽑았다. 운용 자금이 수조원을 넘나드는 대형 PEF와 견주어도 무리가 없는 뛰어난 투자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투자 기업의 건실한 성장을 이끄는 PEF를 뽑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영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년 연속 거머쥐었다. 우량한 투자회수 실적을 기반으로 자금모집에 성과를 낸 부문에 주는 최우수 펀드레이징 부문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최우수 메자닌·크레딧 운용사 자리는 IMM크레딧앤솔루션이 각각 차지했다.

◇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 책임질 라이징스타 ‘웰투시인베·제네시스PE’

이데일리는 PEF 부문 운용사 선정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LP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간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는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중앙회·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 등 17곳의 LP가 참여했다. 설문 대상은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뤄진 딜이다. 이번 수상 결과는 LP들이 직접 우수 운용사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군의 투자 실력으로 LP들의 주목을 받은 라이징스타 부문에서는 웰투시인베와 제네시스P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웰투시인베와 제네시스PE는 주관식으로 진행한 라이징스타 부문에서 각 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남령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캐피탈마켓 부문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웰투시인베는 지난 2016년 설립된 PEF운용사다. 4월 현재 누적 운용자산 1조3094억원으로, 이 중 투자회수해 청산한 펀드 기준 내부수익률(IRR)이 27.6%에 달한다.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기업 인수 및 다양한 가치 향상 전략을 기반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모트롤을 두산밥캣에 매각하고, 모트롤에서 분할한 사업부인 MNC솔루션 구주 매출에도 성공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설문에 참여한 한 LP는 “모트롤과 MNC솔루션 분할 매각으로 일관된 강소기업 육성 투자전략 및 성과를 보여줬다”며 “설립 10년 만에 운용자산 1조원 대로 빠르게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유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캐피탈마켓 부문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네시스PE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미드캡 중심의 바이아웃·빌드업 전략 전문 PEF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의 펀드를 만들었고, 누적 약정금액 약 9400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PE를 뽑은 복수의 LP들은 펀드 운용 실적상 우수한 수익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폐기물 사업 등 환경 자산들을 플랫폼으로 구축, 지난해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점이 호평을 받으며 시장 이목을 끌었다.

한 LP는 “제네시스는 운용 펀드에서 8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며 “다음 펀드 모집이 잘 되면 중형사 반열에 들 곳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LP는 “제네시스PE는 투자한지 6개월 만에 해외운용사에 블라인드펀드 자산들을 패키지로 매각하면서 원금 이상의 현금 배분하여 높은 수익률 시현했다”고 호평했다.

◇ ESG 최강자 입지 재확인한 스틱인베…2년 연속 수상 영예

최우수 ESG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25%)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재확인했다. LP들은 지난 2021년 ESG정책을 공표한 뒤 회사 경영과 투자 원칙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후 결성된 펀드의 투자기업들에 대해서 ESG 기준을 기반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평가 결과에 대해 LP들에게 ESG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점에 호평이 쏟아졌다.

투표에 참여한 복수의 LP들은 “스틱인베는 별도의 ESG 조직을 두고 의사결정 과정에 주요 원칙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ESG 부문에서는 스틱인베와 견줄 곳이 많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본부장(오른쪽)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캐피탈마켓부문 최우수 ESG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 현재 7조6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상장 PEF 운용사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26년간 다양한 산업·경제 사이클을 겪으며 풍부한 투자경험을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퍼튜니티, 그로쓰캐피탈, 크레딧 등의 3개 전략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오퍼튜니티 펀드의 경우 지난해 국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2조300억원 규모로 3조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 최우수 크레딧에 IMM크레딧 2년 연속 선정…우수 펀딩에 IMM PE

크레딧·메자닌 부문에서는 IMM크레딧앤솔루션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해당 부문에서 52.9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LP들은 IMM크레딧앤솔루션이 시장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크레딧 출자사업이 확대된 지난해에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1위 HD현대그룹의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지분 대상 교환사채에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낸 점에 호평이 쏠렸다. 특히 PEF 최초로 상장사 EB 투자건이라는 데에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 LP는 “IMM크레딧의 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 건 투자 사례를 보면 글로벌 조선기업 투자에서 구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글어 냈다”며 “견고한 하방 안정성과 높은 업사이드 기회가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오른쪽)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캐피탈마켓부문 최우수 크레딧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우수 펀드레이징 자리도 IMM에 돌아갔다. IMM PE는 30%의 득표율로 쟁쟁한 운용사들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부문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25%), 프랙시스캐피탈(20%) 등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IMM PE는 지난해 다수 LP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로즈골드 5호 블라인드 펀드를 2조원 규모로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약 50여곳이 출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3년에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 15개 기관이,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이 IMM PE에 출자했다.

IMM PE를 뽑은 LP는 “지난해 IMM PE는 에코비트 인수 등 인상적인 투자와 회수 역량을 보였다”며 “연달아 보여준 성과가 로즈골드 5호 펀딩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