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 속 투자처는…"방산·양자컴 등 美 신기술 주목해야"[2025 돈창콘서트]

주식

이데일리,

2025년 5월 22일, 오후 07:0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금융과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돈이 일하게 하는’ 신기술은 모두 미국에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든, 휴머노이드든, 인공지능(AI)이든 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거죠.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앞으로 신기술을 더 개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부동산 정책 포럼 및 2025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김학주 리서치 대표가 ‘달러, 금, 코인 가운데 무엇을 사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2025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돈창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갈등, 달러 패권, 그리고 미국의 신기술 주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김 교수는 달러 패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중 갈등과 기술 경쟁 등의 실체를 짚으며 향후 유망한 투자 섹터를 제시했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방산 업종도 주목해야”

그는 과거에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작동했지만, 이제는 그 고리가 끊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달러의 패권 유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미국은 국채가 아닌 미국 기술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패권 통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달러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처가 필요하며, 현재 그 해답은 AI, 양자컴퓨터, 휴머노이드 등 미국이 주도하는 신기술 분야라는 것이 김 교수의 시각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미국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자본은 다시 미국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또 미국과 비(非)미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방산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싸우는 전쟁은 미국 하나 대 나머지 전부”라며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군사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군사적 제재를 슬슬 꺼내보겠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전략이 단순한 경제전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김 교수는 미국 국방주의 대표 종목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소형 원자로를 공급하는 BWX 테크놀로지, 스텔스 전투기 만드는 록히드마틴, 구축함 만드는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대표적으로 안정성 높은 가치주”라고 말했다. 더불어 AI 기반 무기 플랫폼, 사이버보안, 위성 산업 등도 미국이 주도할 기술 영역이라고 봤다.
◇“양자컴·휴머노이드·소형원자로…美 기술에 돈 모일 것”

양자컴퓨터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는 계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가령 신약 개발 기업에서 잘 활용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는 기술”이라며, 양자컴 기반 투자 유망주로는 리게티컴퓨팅과 아이온큐 등을 꼽았다. “리게티컴퓨팅의 경우 아직까지는 에러가 좀 나지만 범용적이고 확장성이 높아 포텐셜이 가장 크고, 아이온큐는 초전도체 없이도 작동 가능한 구조라 상용화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휴머노이드 업종을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사람이 쓰기 편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관절을 갖춘 ‘사람의 몸’을 하고 공장에서 나와야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와 설계에 강한 테슬라, 전통 자동화 로봇 기업인 화낙(FANUC), 야스카와(Yaskawa) 등 일본기업과 스위스의 ABB로보틱스 등을 유망 기업으로 지목했다.

분산형 소형 원자로에 대한 선제 투자 전략 역시 유효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 송전망이 터지는데, 이 트래픽을 줄일 유일한 방법이 분산형 소형 원자로”라며 “기존 대형 원전 구조를 미니어처로 만든 3.5세대 기술부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뉴스케일, 테라파워, X에너지 같은 기업들이 주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결국 돈이 ‘일한다’는 건 투자되는 곳이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처럼 갈등이 격화되고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시대엔 미국이 주도하는 신기술 분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을 비롯해 한가람투자자문 전 운용총괄(CIO, 부사장),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CIO, 전무) 등을 거친 투자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