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에코프로 ‘신저가’…2차전지 ETF 수익률 꼴찌

주식

이데일리,

2025년 5월 23일, 오후 04:4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관련주들이 연일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전날 미국 하원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세액공제 항목 감세 법안이 통과하면서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사진=챗GPT)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37% 빠졌고,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 포함해 삼성SDI우(006405),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은 이날 또 신저가를 기록했다.

2차전지 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전체 ETF 등락률 중 최하위권에 속해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하락한 ETF는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로 50.40% 하락했고,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도 48.60%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전기차 캐즘에 더해 트럼프발 IRA 감세안이 하원에서 통과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특히 전날 미국 하원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세액공제 항목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며, 2차전지 업종 전체가 흔들렸다. 이번에 하원이 가결한 감세 법안에 따르면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는 기존보다 6년 이른 2026년 말로 종료 시점이 앞당겨졌다.

또 2026년에는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20만 대를 넘지 않은 업체의 전기차만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많은 기업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한국산 전기차가 혜택을 받던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즉 리스나 렌터카 차량에 대한 지원도 전면 폐지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감세안에서 대폭 삭감된 IRA 세액공제로 인해 2차전지의 실적 축소 우려가 유입되면서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도 “연초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는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상원 내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협상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입법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기대에 개인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13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을 각각 102억원, 45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기에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구매 세액 공제 폐지와 관세 부과 여파에 따른 실 구매가격 인상으로 인해 2026년까지 수요 둔화가 불가피해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리스크 해소되거나 주가 반영이 선행돼야 하기에 2차전지에 대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