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준 지투파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지투파워는 지난해 6월 총 사업비 규모 113억원 규모의 ‘액침 적용 ESS 리튬 이차전지 패킹 및 안전제어 강화기술’ 연구개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지투파워의 액침형 ESS는 비전도성 액체에 배터리를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수냉 방식 대비 냉각 효율이 뛰어나고 열폭주에 따른 화재가 인접 셀로 번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폭발하지 않는 이차전지의 대량 양산이 가능한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현재 각국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차세대 핵심 먹거리다. 이 CTO는 “지투파워의 액침형 ESS는 액티브 냉각 제어 기술, 인공지능(AI) 제어 기술, 컴팩트 구조 기술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충·방전 효율과 배터리 수명 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 CTO는 “수명이라든지 C-rate(배터리 용량 대비 충·방전 속도를 나타내는 성능 지표)를 통한 에너지 충전 용량이라든지, 안전성 확보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우수하다”며 “SOH(배터리 잔여 수명)의 경우, 최대 30%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시제품 공개 전부터 시장 반응은 뜨거운 상황이다. 이 CTO는 “전력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 가상발전소(VPP) 태양광 발전 사업자 등 다수의 수요처에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며 “시제품 공개 이후로는 관련 스펙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인증 취득 후 빠른 시간 내 제품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시연 이후 실증도 병행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약 3개월간 200사이클 수준의 충·방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초 출범한 신정부가 친환경·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어 ESS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연초 6000원대였던 지투파워 주가는 지난달 말 장중 1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종가는 9630원으로 올 들어 50% 넘게 오른 상태다.
이 CTO는 “ESS는 단순히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 재료,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기술”이라며 “지투파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스마트그리드 기반 전력 기업인 만큼 ESS 분야뿐 아니라 AI 제어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전력장비로 국내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투파워는 2008년 설립된 스마트 전력기기 전문 기업으로, 지능형배전반(스마트스위치)·태양광 연계형 전력기기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기반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배전반 및 고압기기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ESS와 전력 계통 제어를 융합한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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