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국금융지주(071050)도 3.80% 오른 12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역시 장중 52주 신고가(12만 5500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양증권(001750)(4.62%), 신영증권(001720)(2.11%), 삼성증권(016360)(2.05%), LS증권(078020)(1.68%), 유안타증권(003470)(1.57%), 부국증권(001270)(1.39%), 키움증권(039490)(1.33%) 등 증권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상장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지난 한 달(5월9일~6월11일) 14.16% 올라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70%)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이 대통령이 취임 8거래일째인 이날 한국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배당 활성화와 불공정 거래 근절 등 정책을 재차 강조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으로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강조하며 증시 부양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실제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 확대 등 투자자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여당인 민주당이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유동성 확대는 증시 활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증시가 활황이었던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통상 주식 투자 열기 가늠자 역할을 한다.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조5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 수준으로 역사적 고점 대비 낮은 편이며 증권업종 커버리지 평균 PBR은 0.63배, PER은 6배 수준으로 업종 전체적으로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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