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아텍이 판매 중인 사각결속기 제품 이미지. (사진=아세아텍)
공시 직후 아세아텍 주가는 17% 가까이 오르며 반응하는 듯했지만, 2655원을 고점으로 이내 24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아세아텍은 전장보다 8.57% 오른 247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를 발표한 일부 기업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계획이 ‘주주친화’보다 ‘지배력 강화’에 더 가까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분위기다.
실제로 아세아텍은 과거에도 2014년과 2017년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며, 해당 물량은 대주주인 김신길 대표가 취득한 바 있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은 25.5%,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5.1%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 설명서에서도 회사 측은 “당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의 주식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회사가 매수하는 주식 수량 만큼 유통주식수가 감소하여 주당순자산 가치를 포함한 주당 가치는 상승하게 될 것이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부진했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거래일 종가 기준 아세아텍 주가(2275원)는 상장일 종가(2010월 1월26일 3400원) 대비로도 33% 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주환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입만으로는 유효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에서 반복돼 온 지적이다. 자사주는 상법상 의결권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제3자에게 양도되면 의결권을 되살릴 수 있다. 기업의 보유 자사주가 늘어날수록 대주주의 의결권도 강화되는 셈이다.
최근 상장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 등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자진 상장폐지(상폐)를 목적으로 자사주 전량을 매입하는 등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오용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