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19일 발간한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로 본 혁신과 변화’ 보고서를 통해 게임 제작 환경, 콘텐츠 범주의 확대, 게임 이용자 변화, 글로벌 시장 기회의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주요 산업 변화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표=삼정KPMG)
글로벌 빅테크 및 게임 엔진 기업은 물론,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생성형 AI를 게임 제작과 운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저작권·윤리 문제와 고용 대체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6년 국내 AI 기본법 시행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술 개발과 함께 규제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기업 산하 개별 스튜디오가 독립적으로 제작과 운영을 수행하는 체제가 확산하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 전략은 장르 다양화와 개발 인력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며, 창작자 중심의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본격화되며,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필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인게임 광고는 게임 플레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수익 다변화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글로벌 게임 산업의 M&A는 2024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이 개발 스튜디오 인수·투자를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섰으며, 기술력 확보형 M&A와 인기 IP 기반 투자형 M&A가 병행되고 있다.
웹툰·영상 등 인기 비게임 IP와 검증된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도 활발하다. 국내 게임사는 유관 산업과의 제휴 확대 및 대형 콘텐츠 기업 인수를 통해 IP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Z세대가 신규 게임 이용자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게임, 시뮬레이션, 소셜카지노 등 다양한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에 발맞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상 플랫폼을 통한 게임 플레이 및 리뷰 콘텐츠 확산이 신규 유저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게임 내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User Generated Content)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유저 참여형 게임의 인기 또한 함께 높아지며 주요 게임사들도 유저 기반 창작 생태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Z세대의 독창적인 콘텐츠 선호로 인디게임의 인기도 확산하고 있다. 또 디스코드 등 커뮤니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유·참여 기반의 플레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도 기획·개발부터 출시 후 서비스까지 전 주기에 걸쳐 커뮤니티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한령 완화 흐름 속에서 국내 게임사는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시장 재진입을 통해 매출 확대, 글로벌 IP 가치 제고, 투자·협력 기회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게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국 중심 지원 및 규제가 지속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브라질·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이용률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높은 소비 여력과 사우디 중심의 대규모 투자로 시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으며, 위메이드·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창범 삼정KPMG 전무는 “AI, 멀티 스튜디오 등 게임 제작 환경의 기술적·전략적 전환은 한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콘텐츠 범주 확대와 IP 기반 협업, 다양한 장르 대응 전략은 변화하는 이용자층에 적합한 콘텐츠 경쟁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게임 이용 방식의 변화에 대응해, 게임사는 유저 창작 생태계 강화 및 경험 중심의 UX(사용자 경험) 설계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측면에서는 중국과 인도 및 이머징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및 유통 전략 정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