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피 기대에 개인 ‘빚투’ 재점화…신용융자 3년 만에 최대

주식

이데일리,

2025년 6월 19일, 오후 03:1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3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자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하며 투자심리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19조 3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코스피 잔고는 11조 3718억원으로, 2022년 6월 14일(11조 474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성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65조 202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22년 4월 26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매수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들어 60조원대를 유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탁금의 증가는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미리 입금해 두거나 매도 후 출금하지 않은 돈이 언제든 증시에 더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은 약 3년만에 처음으로 65조원대에 진입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통상 상승장에선 신용을 활용하는 레버리지 베팅 자금이 늘어나며, 레버리지 베팅이 늘어날수록 증시 과열 신호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6월 이후 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성 자금이 만들어내는 과열 신호가 아직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