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사진=콜마홀딩스)
콜마홀딩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를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다. 당시 윤 회장은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게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겼고, 윤 부회장에겐 콜마홀딩스를 맡겼다.
문제는 콜마비앤에이치가 부진에 빠지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2022년 영업이익이 611억원이었으나 이듬해 303억원, 작년에는 246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윤 부회장은 지난 4월 콜마비앤에이치에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는 콜마홀딩스다.
이를 윤 대표가 거부하자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면서 남매간 소송전이 빚어졌다. 이에 윤 회장이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딸인 윤 대표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경영권을 놓고 양측 간 지분 확보 경쟁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공개 매수 등을 통해 주식을 비싸게 사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고, 경영 효율화가 강화된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해 9월부터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고려아연(010130)은 같은 해12월 6월 장중 최고점인 240만 7000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빠졌다. 이날 기준 고려아연은 83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65% 빠진 셈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을 둘러싸고 대명소노그룹과 출판사 예림당(036000)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당시에도 티웨이홀딩스(004870)는 장중 고점 1322원을 찍었고, 티웨이항공(091810)은 45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예림당이 대명소노에게 지분을 매각하고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현재 티웨이홀딩스는 641원, 티웨이항공은 2015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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