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순익은 '뚝'…절반만 흑자(종합)

주식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7:3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도 확대됐다. 다만 순이익은 크게 줄었으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매출 증가에도 순익 36% 뚝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336사 가운데 전년 동기 실적이 비교 가능한 1207사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1조 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 6685억원으로 1.76%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2조 5531억원으로 35.78%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영업이익이 3조 4102억원으로 1분기 대비 51%나 급증했으나 순이익은 9866억원으로 37.03% 줄었다.

순이익 감소는 파생상품 평가 손실 확대와 외환 환차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올 들어 시장 상승과 함께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도 뛰면서 전환사채(CB) 등의 전환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이 장부상 외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02%로 전년 동기(4.19%) 대비 약 0.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외비용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은 1.81%로 지난해 같은 때(2.99%)보다 1.18%포인트 줄었다.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이 1만원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402원을 손에 쥐었고 여기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한 후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181원 수준이란 얘기다.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올 상반기 말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111.61%로 지난해 말보다 6.19%포인트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이 절반에 그쳤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1207사 가운데 644사(53.36%)가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739사가 흑자였는데 올해 95사가 줄었다. 반면 563사(46.64%)는 적자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95사 늘었다. 이 가운데 354사(29.33%)가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고 나머지 209사(17.32%)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제약 기업들 실적 견인

업종별로는 제약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제약 업종 상반기 영업이익이 2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8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 3471억원으로 12.27% 늘었고, 순손실 107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외 일반서비스(180.61%), IT서비스(152.27%), 의료·정밀기기(97.57%) 등 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은 상반기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6132억원으로 2.93% 늘었고, 순이익은 5억원으로 97.95% 감소했다. 이외 부동산(-69.89%), 비금속(-61.25%), 전기전자(-54.65%) 등 업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크게 줄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벤트 종료로 바이오텍에 관심 집중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세계폐암학회(WCLC)부터 유럽당뇨학회(EASD), 유럽종양학회(ESMO), 약물전달체 파트너십행사(PODD) 등 주요 해외 학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8월 중순 이후부터 바이오텍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기술이전계약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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