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히자 내수株 실적 '먹구름'…하반기 '소비쿠폰' 효과 나타날까

주식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6:52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내수 부진 여파로 필수 소비재를 비롯한 유통 업종이 상반기 줄줄이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 소비 위축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다만 3분기부터 정부의 소비 쿠폰 정책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주들의 하반기 실적 회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거래소가 분류한 20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음식료·담배 업종에 포함된 32개 종목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은 2조 8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7% 줄었다. 52개 종목이 포함된 유통 업종도 4조 6290억원으로 0.32% 감소했다. 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섬유·의류 업종은 5051억원으로 18.43% 줄었다.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 상위 20개사에는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받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호텔신라(008770), CJ CGV(079160) 등은 소비·레저 수요에 민감한 기업들이 줄줄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상반기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고, 호텔신라과 CJ CGV도 각각 84%, 81% 줄었다.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음식료·식품주도 내수 부진에 휘청였다. 대표 식품 관련주인 CJ제일제당(097950)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6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빙그레(005180)와 농심(004370)의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각각 39%, 8%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롯데웰푸드(280360)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줄었다. ‘불닭시리즈’ 삼양식품(003230)과 ‘초코파이’ 오리온(271560)은 해외 실적을 앞세워 선방했다.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은 내수 침체다. 고물가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소비쿠폰 영향으로 하반기 회복 조짐이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되며 일부 업종에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다고 분석한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수소비재와 비철목재, 운송, 화장품 등이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며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필수소비재, 유통,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은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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