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 결국 엑시트…프로티나 주가 '흔들'

주식

이데일리,

2025년 9월 11일, 오후 07:0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바이오 데이터 분석기업 프로티나(468530)가 JP모건 지분 축소 소식에 급락했다. JP모건이 지분을 축적한 뒤 단기간에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프로티나는 전 거래일보다 12.33%(3250원) 내린 2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무렵 JP모건이 프로티나 지분을 5.16%(56만500주)에서 2.89%(31만4471주)로 2.27%포인트 줄였다는 공시가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3일 JP모건은 프로티나 지분 5.16% 보유 사실을 처음 공시하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지난달 초 단일 창구에서 대량의 외국인 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당시 JP모건이 지분을 산 것으로 추정한다”며 “8월 말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5%를 넘었고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8월 4일 외국인 투자자가 프로티나 지분 3.45%(37만 2100주)를 사들였고, 프로티나는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지정돼 투자 주의를 받았다.

이후 JP모건은 지난 2일까지도 프로티나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56만 8800주까지 늘렸다. 이 가운데 50만 3232주는 평균 인수가격이 1만 5536원이며 추가 매입은 대부분 1만 6000원대에 샀다.

프로티나 주가는 상장 첫날(7월 29일) 공모가(1만 4000원) 대비 25% 오른 1만 7550원을 기록한 뒤 조정을 받으며 8월 말까지 1만 5300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3일 JP모건 지분 공시 이후 주가는 단숨에 24% 뛰어 2만원대를 돌파했고, 지난 10일에는 장중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JP모건은 지난 5일과 9일 프로티나 주식 25만 4329주를 장내 매도했다. 대부분 2만 6000원대에 팔아 60% 수익률로 차익만 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프로티나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이 9.32%에서 6.22%까지 줄었다. 케이런벤처스도 지분이 5.42%에서 3.58%로 감소했다.

8월 말 기준 프로티나 발행주식의 14%(약 153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됐으며, 오는 10월 말까지 추가로 30%(약 326만주)가 풀릴 예정이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JP모건을 비롯한 기관들은 투자 관점에 들어왔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라며 “펀더멘탈 훼손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프로티나는 단일분자 수준의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분석할 수 있는 ‘SPID 플랫폼’을 상용화한 PPI 빅데이터 기업으로 학계 연계를 통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상장 당시 윤태영 대표도 “신약 개발사와 공동 개발 및 자체 파이프라인의 라이센싱 아웃(기술 수출)을 통해 PPI 빅데이터 기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에 대한 논문 발표, 프로젝트 수주, 빅파마와 제휴 등을 통해 기술력이 가시적으로 입증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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