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하자마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장중 거듭 최고 기록을 경신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코스피 상승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수급이 대형 반도체 위주로 급격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891억원 샀고, SK하이닉스는 332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2%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7% 급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며 “외국인의 적극적인 반도체 순매수에 또다시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코스피가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온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국내 정책 모멘텀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 “주식시장 활성화가 장애를 받을 정도면 기존 정부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굳이 50억원 기준을 10억원으로 반드시 내려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정책 모멘텀에 시동을 걸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 등이 실적 발표에서 AI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공식화하자 엔비디아, 브로드컴을 비롯해 AI 반도체 훈풍이 불면서 국내 반도체 섹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세계 최초로 HBM4 개발을 완료했다는 개별 호재도 있다.
오는 16~17일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연이어 전 고점을 돌파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제 지표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앞으로 그 기대가 대부분 반영된 이후에는 경기 둔화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상승 모멘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국내 증시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큰 움직임을 보였고, 고점을 뚫은 만큼, 단기적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와 함께 경기 우려 변수 등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고 반영할 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