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α 추구’…퇴직연금 겨냥 디딤펀드 안착[돈창]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10:0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반 투자보다 원금 손실 회피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안정성을 누리면서도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디딤펀드가 출시 1년이 지나며 ‘중위험·중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어 안착하고 있다.

2일 KG제로인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26일 기준) 디딤펀드 설정액은 2299억원으로 작년 말(1394억원) 대비 6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펀드는 연기금과 공제회의 분산투자 운용방식과 유사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밸런스드펀드(BF)의 하나로, 금융투자협회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25개 자산운용사의 공동 브랜드로 지난해 9월 출시한 상품이다.

4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가운데 80%가 넘는 비중이 여전히 원리금보장 상품에 몰려 있는데 이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에 원금을 잃어서는 안된단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 직장인 퇴직연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은퇴 후 인생을 위한 종잣돈으로써 가능한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답했다. ‘적립금 일부는 투자를 위한 여윳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30.2%, ‘손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위해 투자자금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7.0%에 그쳤다.

다만 원리금보장 상품에 퇴직연금을 묶어둘 경우 물가수익률도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노후 소득을 보장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 이에 금투협은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주식·채권·대체자산 등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디딤펀드 출시를 주도했다. 자산배분펀드는 위험 분산과 수익률 최적화를 위해 시장환경이나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한다. 타겟데이트펀드(TDF)도 자산배분 펀드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지만, TDF는 연령과 은퇴시점 등 생애주기에 맞춰 사전에 정해진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자동 조절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올 들어 디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34%로 집계됐다. 이는 퇴직연금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작년 말 기준, 2.8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5개 운용사 디딤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대신 디딤 올라운드 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19.39%의 수익률을 냈다. 디딤펀드의 안정성과 양호한 수익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설정액도 꾸준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디딤펀드는 초장기 운용을 지향하는 펀드로, 운용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서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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