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파트너스 "삼양홀딩스 분할 지지…자사주 대규모 매입·소각해야"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0월 13일, 오후 04:3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행동주의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삼양홀딩스 인적분할 계획을 지지하고 나섰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삼양그룹 판교 사옥. (사진=삼양그룹)
밸류파트너스는 13일 “펀드·일임·자문 등을 통해 삼양홀딩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온 주주로서 오는 10월 14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의 인적분할 안건이 지향하는 ‘주주가치 제고’ 취지에 찬성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고 추가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해 주주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삼양홀딩스의 PBR 약 0.34배에 해당하는 심각한 저평가 국면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가장 쉽고도 가장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충분히 낮은 지금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즉시 소각하는 것”이라며 “경영진의 1차적 책무는 주가가 내재가치와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한 가장 쉽고도 가장 확실한 선택을 먼저 실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적분할의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면 그 정합성을 담보하기 위해,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이 병행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자사주 전량 소각 없이 주주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원칙에 반하고 투자자를 오도할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양홀딩스는 지난 5월 회사의 의약바이오 사업부문(삼양바이오팜)과 이외 모든 사업을 분리해 별도의 법인으로 만드는 인적분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양홀딩스가 지난 2021년 자회사였던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한 이후 4년 7개월 만에 다시 바이오팜 분야를 분리하는 셈이다. 삼양홀딩스는 삼양그룹의 지주회사로 설탕을 만드는 삼양사, 화학제품 제조업을 하는 삼양엔씨켐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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