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사야 하나”…꺾이지않는 금값 랠리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0월 13일, 오후 07: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내년 말에는 49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오며 금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된 금 테마 ETF는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 테마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큰 ‘ACE KRX금현물’은 전 거래일 대비 5.56% 올랐고, ‘TIGER KRX금현물’은 4.62% 상승했다. 이외 금 선물 가격에 연동돼 있는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은 각각 2.63%, 2.76% 올랐고, 국제 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금액티브’와 ‘SOL 국제금’는 각각 2.55%, 3.05% 상승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금 현물 및 선물 가격은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연초만 해도 온스당 2600달러선이었던 금 가격은 올 들어서만 50% 넘게 급등했다.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상상인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연준이 3개월 이상 금리를 동결한 이후 인하에 나선 4번의 사례에서, 금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100영업일 동안 평균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값 상승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내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종전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기반 ETF로의 자금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금의 주요 상승 사이클을 보면 평균적으로 24개월 동안 약 2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현재의 금 랠리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 시작됐다고 보면 내년 말까지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값 랠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금 테마 ETF로 자금 집중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을 각각 2172억원, 1681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전체 ETF 가운데 3번째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편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 안전자산 간 경쟁이 이뤄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과 함께 일정 부분은 미국채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솟구치는 금에서 당장 발을 빼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 안전자산 간 경쟁에서 금이 미국채에 밀려버릴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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