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든에이지파트너스는 지난 10일 효사랑메디컬그룹 경영진 및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엑셀러레이터(AC)’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골든에이지파트너스는 AI·헬스케어·문화 등 유망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지역 기술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AC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병원 그룹이 투자사를 설립해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아직 흔치 않다. 차병원그룹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연세의료원의 이노큐브벤처조합, 글로벌 필립스 헬스웍스 등이 대표적인 의료기관형 벤처 사례로 꼽힌다. 이번처럼 요양사업 기반 의료그룹이 벤처투자에 나선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 서비스와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산업 전반의 혁신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요안 골든에이지파트너스 대표는 “병원 그룹이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것은 의료·헬스케어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효사랑이 축적한 임상 역량과 스타트업의 혁신 에너지를 결합해 AI·헬스케어·컬쳐 산업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골든에이지파트너스는 △AI·헬스케어·문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 △임상데이터 기반 기술 검증 △지역 산업 연계형 스케일업 모델을 투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효사랑메디컬그룹의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 솔루션을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검증하고, 상용화까지 연계하는 전략도 그리고 있다.
목표 투자수익률(ROI)은 연간 15%로 잡고, 3년 내 펀드의 30% 이상 회수할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오는 2027~2028년 사이 정부의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돼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과 모태펀드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전략 측면에서는 전북 기반 중견기업과 자산가를 민간 출자자(LP)로 확보해 독자적 자금을 운용하고, 공공 인프라와 대학 연구성과를 포트폴리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인재의 지방 유입을 유도할 네트워킹과 인센티브 체계도 병행한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골든에이지파트너스가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업 소개도 이어졌다. AI 기반 고령화 사회 식품 시장을 타깃으로 성장 중인 메디푸드랩스, 생성형 AI를 활용해 노인장기요양기관의 전자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케어플래너, 스포츠·레저 시설 예약과 발권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 코어솔루션 등 세 곳이 대표로 참여해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AI와 헬스케어, 생활편의 산업을 접목해 시니어 친화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든에이지파트너스의 투자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골든에이지파트너스는 10월 10일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골든에이지파트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