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니온머티리얼의 모회사인 유니온(000910)도 전장 대비 1025원(20.90%) 오른 5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성안머티리얼스(011300)(29.93%), 동국알앤에스(075970)(16.91%), 노바텍(285490)(12.66%), 삼화전자(011230)(11.80%) 등 국내 희토류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수출 통제 대상에 각종 희토류가 포함된 ‘역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국내 희토류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광물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가 포함된 광석을 채굴한 뒤 분리·정제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환경오염 위험이 높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니온머티리얼이 희토류 대체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넷’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광시 허저우 진광 희토 신재료 유한회사’와 희토류 메탈바 수입계약을 맺고 중국 정부의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번 악재에서 비껴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만큼 미국의 수요가 높은 희토류 정제공정 또는 반영구적으로 자력을 보유한 ‘영구자석’ 생산에 강점이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제이에스링크(127120)는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을 목표로 공격적인 시생산을 진행 중이다. LS에코에너지(229640)는 베트남 희토류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추후 영구자석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희토류 산업에서 미국이 가장 취약한 부문은 정제공정 및 영구자석 생산”이라며 “미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갈등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희토류 관련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 미·중 ‘관세 휴전’ 만료를 앞두고 양국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갈등인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자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처럼 중국이 제시하는 희토류 등 일련의 압박 카드들은 협상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며 “양국 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수 있으나 중국은 미국 반도체, 군수 장비, 전자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