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 속 10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코스닥도 약세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후 03:5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장 중 한때 39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장 마감 전 낙폭을 줄이면서 3950선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4037.61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3887.3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하락 폭이 줄어 3950선에서 지수는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받아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5199억원, 194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5383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지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AI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막대한 AI 칩 구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설명하면서 “연방정부가 AI 투자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점이 화근이었다.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의 보증(backstop)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오픈AI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최근 AI 거품론을 중심으로 취약해진 투자심리와 중첩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 장기화하는 셧다운 상태 등이 불확실성 요인들이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1456원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하는 등 불안 요인들이 연달아 노출되면서 투자 심리를 약화하게 했다”며 “글로벌 증시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 증가, 악재성 이슈에 대해 시장 민감도 증가 등도 지수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1.81%, 2% 하락한 상황에 소형주는 1.10% 내렸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약세가 나타났다. 전기·가스 업종이 3.41%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오락·문화, 건설 업종이 각각 3.19%, 3.11% 내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 업종은 0.16% 오르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31%) 내린 9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1만 3000원(2.19%) 하락한 58만원으로 마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차(005380)도 각각 1.38%, 1.86%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3억 6671만주, 거래대금은 18조 6152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없이 21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679개 종목이 하락했다. 3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1억원, 622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950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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