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 만 종가 4000선 붕괴…'10만전자·60만닉스' 반납[마감]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3:44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가 이날 3%대 하락 마감하면서 종가 4000선을 내어줬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국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방에 부담을 줬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44.87포인트(1.10%) 내린 4044.47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일(종가 3953.76)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량 투매에 나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5481억원, 6768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개인이 홀로 1조24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8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 3.42%, 중형주 2.77%, 소형주 2.19% 등이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기계·장비, 전기·전자, 건설 등이 4%대 밀렸다. 뒤이어 의료·정밀기기, 제조, IT서비스, 화학, 금융, 보험, 일반서비스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2800원(2.78%) 내린 9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는 3만6000원(5.94%) 급락한 57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0만전자’와 ‘60만닉스’를 모두 내어줬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4.32%), 현대차(005380)(-2.58), 두산에너빌리티(034020)(-4.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92%), KB금융(105560)(-3.39%), 기아(000270)(-2.47%), 셀트리온(068270)(-3.21%), NAVER(035420)(-2.35%) 등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 1762만주, 거래대금은 13조 9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을 비롯해 83개 종목이 올랐다. 821개 종목은 내렸고 24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 홀로 384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849억원, 118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7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포인트(1.18%) 내린 4만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하락한 6672.41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밀린 2만2708.07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속 오는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발 뉴스 플로우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실적시즌은 종료된 만큼, 당분간 매크로(연준 인사 발언, 고용 등)와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재료에 증시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최근 겪은 것처럼 변동성 확대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주에도 인공지능(AI) 관련한 뉴스 플로우가 증시에 변동성을 주입할 소지가 있다”면서도“다만 최근 조정을 통한 고평가 부담 완화 속 엔비디아 실적 이후 수익성 불안도 일부 덜어낼 수 있는 만큼, 기존 포지션을 유지한 채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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