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도, 미장도 불안해서 못 살겠다"…개미들 '슬金슬金'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8:16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금값 조정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값 우상향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금현물’을 3436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과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에 이어 전체 ETF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 다른 금 현물 ETF인 ‘TIGER KRX 금현물’도 이 기간 113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투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지난달 말 2조 6946억원 수준이었던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이달 들어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1043개에 달하는 ETF 가운데 순자산 3조원 이상의 상품은 16개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상장한 TIGER KRX금현물의 경우 상장 5개월만에 순자산 규모가 17배 증가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중순 43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금 가격은 다시 온스당 4000달러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에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ACE KRX금현물와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한달 각각 -13.08%, -1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48% 상승했다. 그럼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 우려와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해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상승 기대와 투자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UBS는 올해 금 가격을 4200달러, 내년 4500달러로 제시하면서 내년 금 가격이 최고 5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내년 말 금 가격이 5200~5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다”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