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222명 중 73명(32.9%)이 롯데건설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3년 34회 SRE 신규 편입과 동시에 4위로 랭크됐고 지난해 5위로 순위가 소폭 내렸으나 올해 다시 4위로 상승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야한다고 응답한 67명 중 CA는 22명, 비 CA는 45명이었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소수응답자 6명은 모두 비 CA였다.
롯데건설 신용등급은 비교적 최근 하향 조정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6월 정기 평정에서 롯데건설 신용등급을 기존 ‘A+(등급), 부정적(전망)’에서 ‘A, 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의 등급 조정 4개월만에 36회 SRE가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조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셈이다.
고금리 환경과 건설업 불안 속 롯데건설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2021년 5083억원에 달하던 EBITDA는 지난해 2314억원으로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1100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부채비율은 매년 개선돼 2022년 268.7% 수준에서 지난해 202.2%, 올해 상반기 197.8%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보는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여전한 불안 요소로 자리 잡았다. 롯데건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PF 보증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는데, 본PF와 담보대출 전환 등 지속적인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연결기준 롯데건설의 PF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포함) 규모는 3조6000억원(정비사업 5000억원 포함)으로 자기자본 및 보유 유동성 대비 과중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김상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건설 도급사업 PF보증의 상당 부분은 미착공 사업장이 차지하고 있다”며 “지방 및 수도권 외곽, 홈플러스 개발사업 관련 PF보증의 경우 실질적인 손실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도 불안 요소다. 신평사들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에 대해 ‘롯데그룹의 사업 및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을 적용하고 있는데, 유사시 지원에 나서야 할 롯데케미칼도 36회 SRE에서 39표(17.6%)를 얻어 워스트레이팅 5위에 올랐다. 현재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44%), 호텔롯데(43%) 등 계열사들이 지분 99%를 보유 중이다.
권준성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롯데건설은 차입금 상환 및 PF유동화증권 차환에 따른 단기적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계열 내 지원의지와 더불어 롯데 계열사로서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 자체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