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여전히 은행주의 구조적 저평가가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기업)의 이론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평균 1.27배로, 시장가가 이론적 가치보다 약 59%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시장가가 올랐어도 이론 가치가 더 빠르게 높아져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은행주는 이달 초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배당 관련 세 부담이 줄어들 경우 고배당주의 매력이 강화되고, 기업의 배당 여력과 투자 자금 유입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은행주는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이다. 금융지주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021년 26.7%에서 2025년 42.9%, 2026년에는 44%까지 오를 전망이다. 사실상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당 배당금(DPS)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내년엔 세제 혜택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은 은행주가 사실상 ‘국민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 배당은 개인 투자자에게 제2의 월급이 될 것”이라며 “내년 은행주의 개인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과세 배당 도입 가능성도 개인 투자자에게 큰 매력으로 꼽힌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 배당 방식은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아 실질 수익률을 크게 높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돼 고액 자산가에게 특히 유리하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4분기 결산 배당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KB·신한·하나는 2027년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이자이익 개선과 대손비용률 하락도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업 커버리지 기준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8.5% 증가한 3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융당국이 자본비율 관련 규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의 주주환원율 확대 추세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고 판단한다”며 “코스피 조정기에는 방어주로, 상승기에는 지수 추종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