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 잠재운 엔비디아…“다수는 동결” 美 FOMC 의사록[뉴스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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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전 08:3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로이터)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변동성…동반 강세 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 뉴욕증시는 그간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10%) 오른 4만 6138.77에 거래를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84포인트(0.38%) 상승한 6642.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38포인트(0.59%) 튄 2만 2564.23에 장 마쳐. 다우지수는와 S&P 500지수는 각각 5거래일,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강세로 마감.

-뉴욕증시 초반에는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심리에 저가 매수가 유입돼. 그러다 이날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강세분을 서서히 반납하기 시작. 이후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히자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전환하기도 해. 10월 고용보고서를 통한 ‘노동시장 약세→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했기 때.

-이날 나온 10월 FOMC 회의록도 매파적으로 나타나.회의록을 보면 “많은(many) 참가자”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손을 들어줘. 주로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뉴욕증시는 장 막판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강세로 마감.

◇美노동부, 10월 고용상황 12월 FOMC 이후 공개

-오는 12월 9~1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 정부의 공식 10월 고용지표가 나오지 않을 전망.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9일(현지시간) “2025년 10월 고용보고서 자료를 배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10월 고용자 수 증감 통계가 담긴 기업조사 기반 통계는 11월 고용보고서에 포함해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해.

-다만, 실업률 통계가 담긴 가계조사 기반 통계는 앞서 예고된 대로 10월분이 누락될 예정. 11월 고용보고서는 당초 스케줄보다 지연된 12월 19일 발표될 예정. 이에 따라 10월 고용자 수 증감 현황을 담은 통계는 12월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될 전망. 고용시장 약화가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연준은 10월 고용시장 상황에 관한 공식 지표를 받지 못한 채 금리 결정에 나설 전망.

◇엔비디아 또 ‘사상최고’ 실적…‘AI거품’ 논란 일축하고 주가↑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워.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와 견줘서는 1% 감소해.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 6000만 달러와 5억 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서.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봐.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해. 황 CEO는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美 반도체 관세 미뤄질듯…미중갈등·물가상승 우려 감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누차 밝혀온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미국 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해. 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반도체 관세 부과가 곧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정부 및 민간 분야 유관 인사들에게 최근 수일 사이에 전달했다고 전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히고,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약속한 기업에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5일 “다음 주 반도체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반도체 관세 부과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기도 해.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로부터 3개월 이상 경과한 현재까지 반도체 분야 관세를 발표하지 않아.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기류 변화에 ‘중국 변수’와 미국 내 물가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짚어. 반도체 고율 관세 부과 시 현재 휴전 상태인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도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 또 반도체 관세 도입 시 미국의 연말 ‘할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가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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