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차 협력사 씨엠티엑스, 코스닥 데뷔 성공…상장 첫날 ‘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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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9:2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반도체 식각(에칭) 공정용 실리콘(Si) 파츠 제조 전문 기업 씨엠티엑스(388210)(CMTX)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했다.

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씨엠티엑스는 공모가(6만 500원) 대비 117.52%(7만 1100원) 오른 13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51.24% 오른 15만 2000원에 형성, 장중에는 154% 넘게 올라 15만 4000원까지 치솟았다.

2013년 설립된 CMTX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식각 공정(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원하는 패턴을 형성하는 단계)에 투입되는 핵심 소모성 부품 ‘실리콘(Si) 파츠’를 전문 제조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장비사를 통한 간접 공급 대신 부품사와 직접 거래하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 구조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특히 CMTX는 국내 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TSMC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 3~2나노미터(nm) 선단공정 라인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전 세계 20여 개 FAB(반도체 제조사)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웨스틴호텔에서 열린 ‘마이크론 서플라이어 어워드 2025’에서 전공정 부품(Front End Spares) 부문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전공정 부품 부문에서 한국 기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대외 신뢰도 제고는 씨엠티엑스의 2025년도 3분기 실적 성장세와도 맞물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엠티엑스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41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9% 증가했으며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38%에 달한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84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9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0~11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는 약 13조 8622억원의 증거금이 몰려 회사에 대한 높은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고치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423개 기관이 참여해 총 5억 6713만 9800주를 신청, 역대 최대 규모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아울러 기관 참여 기준 78.2% 수준의 의무보유확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58.3%)을 상회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의무보유확약 확대와 수요예측 자격 강화 등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씨엠티엑스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통해 생산 인프라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경북 구미에 약 1만5000평 규모의 제2공장(M Campus)을 구축해 선단공정 대응 제품의 양산 기반을 강화하고 설비 고도화·공정 효율화·품질 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3년 대비 5배 이상 확대하고 글로벌 FAB의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투자 역시 기술 내재화, ESG 경쟁력,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더 높은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는 “투자자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한편, 상장 이후에도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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