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12월 금리인하 기대 후퇴, AI 버블 논란 등이 확대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유동성이 얇아지면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상황이 조정의 근간”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레포·SOFR(담보부익일물조달금리) 금리 상승 등 초단기 자금시장의 불안이 누적되고 있다. 10월 말부터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금융시장 유동성을 흡수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10월 이후 연준 단기 유동성 창구인 SRF 사용이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11월말 결제 수요 집중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은 정점을 통과할 전망이다. 양적긴축(QT) 종료도 1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매파적 금리 전망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했다.
정 연구원은 “금통위 회의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과 성장율 전망 등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내비치는 메시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한국의 잠재성장율 상승 전망을 시사하면서도 완화 기조 자체가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성장 기반 매파적 기조가 원화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는 10.53배로 12배에 근접했던 고점에서 하락했다. 그럼에도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380포인트로 11월 동안 8.3% 증가하면서 실적 펀더멘털은 더욱 견조해졌다.
이 연구원은 “증시 조정 국면에서 2026년까지 글로벌 유동성의 중장기적 사이클은 유효하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단기 조정은 유동성의 속도조절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열해소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도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방산, 지주,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철강, 호텔·레저, 소매·유통, 자동차 업종 등이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되거나 주가 매력도가 상승했다.
이에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