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컨설팅 “국가별 AI 역량, 반도체·인프라·모델·서비스 구축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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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09:41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각국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인프라, 모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통합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PwC컨설팅)
PwC컨설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패권의 조건: 반도체 역량과 AI 생태계 설계 능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와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8%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AI 역량 강화의 핵심 요소로 △AI 반도체 △ AI 인프라(데이터 센터 등) △AI 모델 △AI 서비스로 구성된 AI 생태계를 ‘AI 스택(Stack)’으로 명명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반도체는 AI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로,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앞서가는 10개국을 대상으로 AI 스택의 4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각국의 AI 역량을 분석했다. PwC컨설팅의 분석 결과 AI 스택 전 영역에 대한 종합적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한 미국, 중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력한 AI 반도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대만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 등 핵심 산업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큰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와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이 필요한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간 유기적 협력, 대기업 중심 구조를 넘어선 스타트업 중심의 생태계 육성 등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국가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3대 핵심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AI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AI 반도체 역량 확보다. 이를 위해 설계부터 제조, 테스트, 패키징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체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정부가 일관된 방향성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미국은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시장 주도 혁신을 위한 자유롭고 유동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해왔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육성 정책을 통해 기업과 시장 성장을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은 상반된 방식을 취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정부의 뚜렷하고 일관된 방향성 설정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자원의 적절한 활용이다. 자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인재 육성, 클러스터 구축 등 AI 생태계 내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자원을 집약할 수 있다. 대표 사례로는 국가 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대형언어모델(LLM) 출시, 일본의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이 있다.

이번 보고서를 발간한 범용균 PwC글로벌 반도체 리더는 “AI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면 국가의 강점과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일관성 있는 전략 수립과 실행이 중요하다”며 “정부, 산업계, 학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통합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가 미래 AI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PwC컨설팅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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