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LSEG 집계 월가 전망치(1.25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총마진율은 73.4%를 기록했으며, 회사는 4분기에는 계획대로 75%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핵심 성장엔진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512억달러(약 75조원)로 시장 예상치(490억 9000만달러)보다 높은 것은 물론 전년 대비 66%나 증가했다. AI 칩 수요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이 중 GPU 매출이 430억달러(약 63조원), 네트워크 장비 매출은 82억달러(약 13조원)였다.
이번 실적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매출 없이 달성한 것이란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규제에 맞춰 ‘H20’ 칩을 개발했지만, 3분기 관련 매출은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었다며 향후 전망에도 중국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국산 칩으로의 전환을 압박받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불거지는 AI 과열론도 일축했다. 그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며 “엔비디아는 다른 어떤 AI 가속기와 다르다. 우리는 프리트레이닝(pre-training), 포스트트레이닝(post-training), 추론(inference) 등 AI의 모든 단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약 650억달러(약 96조원)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616억 6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규장(나스닥)에선 전 거래일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고, 실적 발표 이후에는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다음날(20일)에는 다시 AI 과열론이 부각되면서 3.1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진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좋은 실적이 아니라 AI 인프라 사이클이 재가속되고 있다는 확증”이라며 “AI 인프라, 토큰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2026년 내 시가총액 7조달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AI 버블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걱정을 완화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대장주로서 2026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