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547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전년 동기(영업수익 255억원, 영업이익 96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이 두 배 넘게,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뛴 수준이다. 같은 기간 투자조합수익이 538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성과보수 유입과 굵직한 회수(엑시트)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순이익도 253억원에 달해 상장 VC 가운데 ‘톱 티어’ 수익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LB인베스트먼트(309960)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03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영업수익 136억원, 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20억원)와 비교하면 외형·수익성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안정적인 관리보수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에 더해 일부 투자조합 회수 이익까지 더해지며 상반기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 흐름을 매듭지은 모습이다.
TS인베스트먼트(246690)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케이스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176억원으로 돌아서며 실적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딜 파이프라인’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둔 만큼 내년 이후 실적 가시성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HB인베스트먼트(440290) 역시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26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순이익 5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수익 105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45억원)를 소폭 웃돌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같은 기간 영업수익 140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39억원을 올리며 ‘중형 강자’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미 전년 연간 영업수익(142억원)과 영업이익(34억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을 3분기에 사실상 달성한 것이다. 보수적인 자산운용 기조 속에서 회수와 배당, 운용보수 수익이 고르게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조적으로 DSC인베스트먼트(241520)는 상장 VC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278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이익도 92억원에서 61억원대로 후퇴했다. 투자조합수익과 기타 영업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일반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지 못한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2~3년간 공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었던 결과, 회수 사이클이 아직 본격화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반적으로는 ‘성과보수’와 ‘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IPO·M&A 등 엑시트 이벤트가 얼마나 더 나오느냐가 4분기 성적과 내년 주가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