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3.09p(2.67%) 오른 3960.8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8원 내린 1465.6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59억원, 1조22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8013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1개월간 약 11조8821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1조9440억원 규모의 매수 포지션을 쌓았다. 같은 기간 현물 시장에서는 3조4000억원을 순매도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현물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도 선물에서는 1조303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선물 시장에서의 이런 방향 전환은 매도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공포와 수급 충격 속에서도 선물 베이시스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의 매도세가 투기적 하락 베팅이 아닌 현물 위주의 구조적 리밸런싱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통상 급락장에서는 선물 시장의 투기적 매도로 베이시스(선물가격 - 현물가격)가 급격히 악화되며 차익거래 매도를 유발해 현물 시장 하락을 가속화한다. 하지만 현재는 베이시스가 견조해 일반적인 급락장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서 8조4240억원, 삼성전자(005930)에서 1조8590억원어치를 매도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034020) 7370억원, KB금융(105560) 5200억원, NAVER(035420) 4020억원 순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되면 12월 ‘윈도우 드레싱(연말 포트폴리오 정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윈도우 드레싱은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보고서를 앞두고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인들이 수익 확정을 마치고 다시 좋은 종목들을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섣부른 비중 축소는 이르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영업이익은 2010~2024년 100조~240조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올해 299조원, 내년 441조원으로 역대급 실적 모멘텀 시작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영업이익 증가분 143조원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015760) 3사의 기여도가 100조원(70%)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2월 주식시장은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늘어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종목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게 좋아보인다”면서도 “AI 수요는 앞으로도 견조해 반도체 업종의 비중을 낮추는 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