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위한 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누리호 탑재체 중 하나인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제작한 한국항공우주(047810)(KAI)도 전 거래일보다 1700원(1.57%) 오른 11만 3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272210)(0.97%), LIG넥스원(079550)(1.9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0.98%) 등 주요 우주·항공 관련 종목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임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날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고정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추진제 충전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별다른 이상이 없을 시 27일 새벽 발사가 이뤄진다.
이번 4차 발사는 항우연이 아닌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뿐 아니라 발사지휘, 발사관제, 발사대 운영, 발사체 이송 등 발사 전 과정을 민간이 담당하게 되는 기술 이전이 본격화돼 국내 민간 우주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를 통해 민간 우주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우주 부문은 현재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2030년 기어드터보팬(GTF) 국제공동개발(RSP) 사업의 수익 구간 진입과 우주 사업 확대로 장기 성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발사 이벤트 종료 이후 관련 종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증권가는 중장기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주·항공주는 누리호 1·2·3차 발사 직후 부진했으나 이후 시장을 큰 폭으로 웃도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 한국항공우주는 3차 발사 이후 이날까지 108.90%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5.04%에 머물렀다.
누리호의 남은 두 차례 발사 계획도 긍정적이다. 내년 5차 발사와 2027년 6차 발사를 통해 초소형 위성이 연이어 발사될 예정인데, 최근 방위산업에서 초소형 위성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위성 제작·발사 역량 확보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최 연구원은 “5·6차 발사를 통해 축적되는 초소형 위성 운용 경험은 기업의 우주 포트폴리오 확장에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