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2거래일 연속 상한가...씨엔알리서치도 급등 [바이오맥짚기]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전 09:46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5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임상 기대감이 큰 기업과 해외 파트너 계약이 기대되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삼양바이오팜(0120G0), 씨엔알리서치(359090), 에이비온(203400)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삼양바이오팜은 인적분할 후 2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 삼양바이오팜, 2거래일 연속 상한가...왜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은 전거래일 대비 29.97% 오른 3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재상장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다. 삼양바이오팜은 전날 시초가(2만 3250원)에서 29%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번 분할 상장으로 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바이오팜은 의약·바이오 사업을 전담하는 독립법인이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탁솔’의 복제약(제네릭) ‘제넥솔’을 개발해 폐암, 유방암, 난소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공장을 준공하고 일본과 유럽에서 GM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씨엔알리서치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향후 기대되는 사업 분야는 센스(SENS) 기반 신약 개발이다. 센스는 삼양이 30년간 연구해 지난해 개발한 플랫폼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등 유전물질을 특정 세포로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다. mRNA 치료제는 세포 안으로 안전하게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전달체’가 핵심 기술이다.

현재 센스를 활용해 개발 중인 후보물질 중에서는 예방백신 ‘SYP-2246′와 항암제 ‘SYP-2135′가 대표적이다. SYP-2135는 LG화학으로부터 도입한 mRNA 전달체 기술이 쓰였다.

이밖에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등 고기능성 바이오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이제는 별도법인으로 상장을 이뤄 공시를 통해 사업 실적과 성장성, 기술력을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씨엔알리서치도 상한가 기록...미국 CRO 사업 확장 초입

씨엔알리서치도 전 거래일보다 29.95%(254원) 오른 11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엔알리서치는 단기적인 이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수주잔고(약 1500억원)와 양호한 현금 보유액(70억원)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엠지티의 췌장암 치료용 접속초음파 시스템 ‘IMD1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DE(Investigational Device Exemption)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은 씨엔알리서치가 당사 미국 법인(C&R US)과 함께 임상시험 전반을 주도하며 달성한 첫 FDA IDE 승인 사례로, 국내 의료기기의 글로벌 임상 진입 장벽을 성공적으로 돌파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IMD10’은 이미 지난 2월 FDA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되며 기술성과 임상적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IDE 승인으로 미국 내 임상시험이 공식적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핵심 절차가 본격화됐다.

씨엔알리서치는 앞으로 미국 임상시험 운영, 데이터 관리 및 통계 분석, FDA 마케팅 승인(PMA/510k) 신청 지원 등 후속 절차를 총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MD10’의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확장에 필요한 실질적 기반을 강화할 전망이다.

씨엔알리서치 관계자는 "IMD10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확증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에이비온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에이비온은 유상증자 청약 순항 소식과 향후 파트너사 계약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비온의 주가는 이날 약 15% 오른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온은 진행 중인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률이 72.34%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초과청약 물량을 포함해 총 1490만 2876주가 청약됐으며 남은 569만 7124주는 일반공모 대상이다. 에이비온은 유상증자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0.8주 비율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12월 2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주주 청약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남은 일반공모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조달되는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투입해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와 실질적인 계약 내용도 기대되고 있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항암면역치료제 ABN202 등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바이오 기업과 ABN501의 글로벌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 협약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회사는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입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 입장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