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사진=이영훈 기자)
주가가 급등한 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는 면적 14만 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천일고속은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에 이어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재개발이 추진될 경우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0.1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양고속(084670)도 이날 29.87% 오른 2만 1350원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늘어난 2015년 이후 최장 상한가 기록을 천일고속이 세울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바이오(067370)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 코넥스에서 지난 2016년 1~2월 세운 13거래일 연속 상한가가 역대 최장 기록이다. 코스피에선 삼성중공우(현재 상장 폐지)가 2020년 6월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선 롤링스톤(214610)(전 미코바이오메드)이 지난 2015년 6~7월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급락세를 우려하고 있다. 재개발 자체는 아직 구체적인 윤각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회사 자체적인 재무 구조와 실적 문제가 투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천일고속은 △2022년 74억원 △2023년 51억원 △2024년 53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377%에 달한다.
유동 주식 수가 적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천일고속의 발행 주식은 142만주이지만 이 중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약 86%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기업의 펀더멘털이 떨어지고 단타성 매수세가 쌓이다 보면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