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다음은 구다이글로벌”…주관사 벌써부터 물밑 경쟁 [마켓인]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5:21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달성을 노리는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선정하면서 다음 대어로 꼽히는 구다이글로벌이 주목받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상장 이전 투자 단계에서 이미 기업가치 4조4000억원을 인정받은 만큼 상장 후 몸값 10조원 달성이 유력한 후보다. 주요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구다이글로벌의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대표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뒤 약 3개월의 장고 끝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지었다.

무신사의 상장 파트너가 결정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구다이글로벌로 쏠린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8월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 당시 3년 내 상장을 확약했다. 2028년 8월까지 상장 기한이 남아있지만, 최근의 K뷰티 열풍과 증시 활황 기조를 고려해 주요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구다이글로벌의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경쟁 모드에 돌입한 셈이다.

주관사 경쟁에선 ‘K-뷰티 경험’을 보유한 하우스들이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바글로벌의 코스피 입성을 성공시킨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넘버즈인, 플라스킨 운영사인 비나우와 미미박스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 메디힐 운영사 엘앤피코스메틱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무신사 딜 파트너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가세하면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RFP 배포에 대비해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구다이글로벌의 지주사 전환, 자회사 분리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스터디가 뒷받침될 필요성도 대두된다. 업계에선 구다이글로벌이 여러 뷰티 브랜드와 유통 법인을 거느린 ‘지주회사형 구조’로 재편한 뒤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구다이글로벌에 인수되기 전 상장 준비를 했던 크레이버의 분리 매각설도 단골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아직 RFP가 나오지 않았지만 구다이글로벌은 연내 발송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IPO에 앞서 재경·IR·법무 등 각 본부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내년 상반기 사옥 이전 등 내부 정비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다. 올해 들어선 서린컴퍼니, 크레이버, 스킨푸드를 인수하고 라카는 다시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정리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뷰티 대표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인된 상황에서 구다이글로벌은 밸류에이션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아직 RFP가 나오지 않았지만 연내 배포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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