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효과’ 본 美 울타뷰티, 실적 기대에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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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07일, 오전 06:3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 업체 울타뷰티가 디지털 채널 성장과 K-뷰티 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12%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도 울타뷰티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울타뷰티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67.55달러(12.65%) 오른 601.50달러에 마감했다. 울타뷰티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오른 건 지난 5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에 위치한 울타뷰티 매장. (사진=로이터)
주가 급등 배경엔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이 자리하고 있다. 울타뷰티는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 2026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 28억 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7억 1100만달러)를 5%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5.1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4.6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인건비와 IT 투자 확대 영향으로 판매관리비(SG&A)가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다만, 기존 가이던스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는 점에서 실적의 질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동일 매장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객단가와 고객 유입 트래픽이 모두 개선됐다. 채널별로는 온라인 매출이 14~16%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오프라인 매출도 4~6% 늘었다. 특히 모바일 앱 기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분기 63%에서 3분기 65%로 확대되며 디지털 전환 효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킨케어는 7~9% 성장했고, 색조는 4~6%, 향수는 두 자릿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스킨케어 부문에선 고가 제품군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중저가 브랜드, 그리고 아누아(Anua), 메디큐브(Medicube), 티르티르(Tirtir), 퓌(Fwee) 등 K-뷰티 브랜드가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색조 부문은 ‘21 Days of Beauty’ 등 자체 할인 행사 효과와 가격 인상이 맞물리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향수는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아울러 울타뷰티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 매출액 115억~117억달러와 EPS 23.9~24.3달러에서 매출 123억달러, EPS 25.2~2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분기 동일 점포 매출 개선과 재고 관리 효율화, 로열티 멤버 수 증가 등 주요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향수·스킨케어·K뷰티 전반의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홀리데이 시즌 실적이 양호하게 출발한 점도 연말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2배 수준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앞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뷰티 시장 내 경쟁 심화와 대외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디지털 채널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해외 진출 가속화 전략을 고려할 때 울타뷰티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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